좋은글

다시 시작이다

하루... 2011. 6. 7. 14:53
728x90
반응형

그래서 끝으로 갔다.

생이 자꾸만 끝으로만 밀려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.

차라리 내가 자진해서 끝까지 가보자고 해서

땅끝으로 간것이었다.

 

땅끝에서

더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막바지에서

바다를 보았다.

 

그 바다가 너무 넓어 울었다.

해지는 바다가 너무 아파서 울었다.

 

다음날 아침

해 뜨는 바다를 보고

땅끝에서도 아침 해는 뜨는구나 하며

또 울었다.

 

그리고 밥을 먹었다.

모래알 같은 밥을 꾸역꾸역 목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.

 

땅끝에서

등만 돌리니 다시 시작이었다.

 

-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中에서-

반응형

'좋은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삶의 잔잔한 행복  (0) 2011.06.07
연습의 힘   (0) 2011.06.07
내 친구니까요  (0) 2011.06.07
상처받지 않은 것처럼  (0) 2011.06.07
스스로 명품이 되라.   (0) 2011.06.07